꽃을 보고, 만지고,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는 한수정 마음의 정원
글. 박영화 사진. 정우철

숲속을 산책하고 온 친구에게
헬렌 켈러는 무엇을 보았느냐고 묻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었어”라고 말하는 친구를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죠.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자신은
나뭇잎의 섬세한 균형미를 느끼고,
감미롭게 부드러운 꽃의 질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만지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즐거운데
직접 본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하죠.
헬렌 켈러가 우리에게 한 말을 생각하며
정원으로 향합니다.
“마치 내일이면 더는 보지 못할 사람처럼
눈을 사용하고,
더는 듣지 못할 사람처럼 새들의 노래를 듣고,
더는 냄새를 맡지 못할 사람처럼 꽃향기를 맡으세요.
세상이 당신에게 선사하는 모든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만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