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나무라면>은 인간 외에도 나무, 바람, 바다, 고래 등 다양한 존재들이 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우쳐준다. 그들과 오래오래 함께하려면 우리 자신과 전혀 다른 무언가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상상력과 기꺼이 보살필 줄 아는 사랑의 힘이 중요하다고 잔잔하면서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내가 만일 나무라면>의 이야기 진행 방식이 독특한데, 앞에 나오는 단어를 뒤의 문장이 받는 형식이다. 그렇게 모든 문장이 연결되어 돌고 도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세상을 이루고 있는 그 무엇도 홀로 오롯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