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수정
아주 느긋한 휴식
경기도 가평 축령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아침고요수목원. 본래 이곳은 화전민이 정착했던 마을로 염소를 키우는 돌밭이었다. 돌을 골라내 평평한 토대를 만들고 차근차근 수목원의 기틀을 잡아 10개의 주제정원을 조성하면서 수목원이 된 것. 이후에도 계속해서 지반을 다지고 새로운 주제정원을 꾸몄고, 우리 전통의 고유한 곡선과 여백, 비대칭의 아름다움을 담아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금은 10만 평의 면적에 22여 개의 특색 있는 주제정원으로 꾸며 5,0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다. 경기권 나들이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목원이 된 이유다.
바로 이곳에 세 명의 한수정 직원이 발걸음했다. 오늘의 주인공은 정원진흥실 이승혁 대리와 ESG혁신실 김수진 주임, 세종 고객서비스실 오정윤 주임이다. 세 사람은 이 자리를 위해 옷을 맞춰 입고 밝은 얼굴로 수목원 입구로 들어섰다.
“업무 특성상 수목원과 정원으로 출장을 많이 다녀요. 방문한 곳에서는 한수정을 대표해 관계자분들을 대하다 보니 모든 게 조심스럽죠. 전문적인 컨설팅을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에 긴장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편하게 수목원에 방문하는 건 참 오랜만이에요.”
이승혁 대리의 설명을 듣고 나니, 그제야 편안한 세 사람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마치 오랜 친구처럼 친밀한 모습이었다.
왼쪽부터 김수진 주임, 오정윤 주임, 이승혁 대리
세 사람은 입구의 구름다리를 지나 본격적으로 수목원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단풍나무 길이 펼쳐져 숲속에 들어온 느낌을 주는 포레스트 정원과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는 식물들로 조성한 드라이 가든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주치면 기분 좋은 꽃들처럼, 세 사람의 첫 만남도 싱그러웠을까?
“김수진 주임은 저보다 어려 보였는데 차분하고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고 전교 회장 같다고 생각했어요.”
김수진 주임도 오정윤 주임과의 첫인상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오정윤 주임님은 주니어보드 문경 캠프 일정 중 사격 체험에서 23명 중에서 1등을 하셨어요. 총을 엄청 잘 쏘시더라고요. 굉장히 강렬했죠.”
김수진, 오정윤 주임은 몰랐던 자신의 첫인상에 멋쩍어했지만, 이승혁 대리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입을 모았다.
“이승혁 대리님은 평소에 굉장히 과묵하신 편이에요. 친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일단 친해지고 나면 다른 느낌이에요. 농담도 잘하고 참 재미있는 분이에요.”
무더위에 지칠 법도 하건만, 세 사람은 서로 부채질해 주고 기운을 북돋우며 하경정원으로 향했다. 하경정원은 대한민국 지도 모양의 정원으로 곳곳에 관망대가 마련되어 다양한 각도에서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세 사람은 하경정원을 내려다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유심히 꽃을 관찰하는 이승혁 대리에게 특별히 애정하는 식물이 있는지 물었다.
“백선이라는 식물을 좋아해요. 참 예쁘게 생겼어요. 우리나라 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인데요. 정원에서는 많이 못 보는 식물이라 아쉬워요. 정원 식물로도 손색이 없거든요.”
하경정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세 사람은 영국의 시골집을 연상시키는 J의 오두막 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는 베르가모트와 풀협죽도, 접시꽃 등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아침고요수목원이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잘 조성되어 있어서 놀랐어요. 그늘도 많고, 관람객들을 위한 포토존도 곳곳에 잘 마련해 두었더라고요. 편의시설도 많아서 오늘처럼 더운 날 땀을 식힐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오정윤 주임에 이어 이승혁 대리도 소감을 전했다.
“아침고요수목원에 두 번째 방문인데요. 10년 만에 와보네요. 전에는 밤에 와서 몰랐는데 낮에 와보니 정말 예쁘네요. 관리가 잘 되고 있어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수목원이라고 느꼈어요.”
이들은 마지막으로 더위를 잊을 겸 에덴계곡에 발을 담갔다. 계곡에서는 매미 울음소리와 시원한 물소리에 완연한 여름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 산책의 피로도 풀린 건 덤.
“직원분들과 외부 수목원에 와볼 기회가 없었는데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함께 힐링할 수 있었어요.”
김수진 주임의 말처럼 특별한 외출이 세 사람 모두에게 활력을 주는 값진 시간이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