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심기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서 시작한 트리플래닛은 지구 곳곳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소셜벤처다. 평소 자연에 관심이 많았던 군대 선임과 후임 관계의 김형수 이사와 정민철 이사가 전역 후 의기투합해 2010년 함께 트리플래닛을 창업했다.
정민철 이사, 공동창업자
정민철 이사는 더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 찾기에 집중했고, 트리플래닛의 첫 사업으로 스마트폰 나무 심기 게임을 개발했다. 사용자가 게임 속에서 비료, 물뿌리개 아이템으로 가상의 나무를 키우고, 아이템에 광고를 노출한 기업들의 광고비를 모아 실제로 몽골이나 중국에 숲을 조성했다. 현재까지 15개국에 314개 숲이 만들어졌고, 총 130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겼다.
2012년부터는 다양한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타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BTS숲, 소녀시대숲, 아이유숲 등 수십 개의 ‘스타숲’을 탄생하게 했다. 세월호 기억의 숲, 연평해전 영웅의 숲 등 사회적으로 잊어서는 안 될 사건을 영원히 기억하는 ‘foRest in Peace 숲’도 만들었다. 개인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Dear my sunshine 숲’을 만들려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졌다. 이뿐만 아니라 ‘Make Your Farm’ 프로젝트를 통해서 네팔, 르완다, 인도네시아 등에 커피농장을 만들고 수확한 커피를 공정무역 형태로 한국에 가져와 다시 기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교실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식물을 키우면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교실 내 습도도 조절해 주니까 학생들 건강과 정서에 도움이 돼요. 또 화분의 식물을 키우는 경험을 통해서 학생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 같아요.”
교실숲 조성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화분도 좀 더 쉽게 식물을 키우도록 특별히 개발했단다. 바로 스밈화분이다. 스밈은 ‘스며든다’라는 의미로, 화분 바깥쪽에 물을 채우면 식물이 필요한 만큼 흡수하는 형태다. 물도 적게 사용된다. 게다가 재활용 플라스틱을 소재로 만든 친환경 화분이라는 점도 놀랍다.
이토록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또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데는 한수정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국립세종수목원 정원소재실에서 한반도 자생식물 중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을 발굴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그 식물의 종자를 대량 증식해서 교실숲 환경교육 수업에 활용하거나 생태정원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수정에 항상 고마운 마음입니다.”
트리플래닛과 한수정은 기후변화 위기에 놓인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보호와 연구, 자생식물의 반려식물 확산,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업을 진행 중이다.
나무 심기를 통해 사람들이 더 즐거워지는 세상을 꿈꾸는 정민철 이사의 바람이 이루어질 때까지 트리플래닛과 한수정의 동행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