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호랑이’의
명성을 지켜나가는 한수정 사람들

우리는 한수정 한수정 사람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어떤 이름값 뒤에는 그 이름을 빛나게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도 그 이름값을 빛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백두대간을 상징하는 백두산호랑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도록,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오래오래 머물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 백두산호랑이보전센터의 한수정 사람들을 소개한다.

(왼쪽부터) 백두산호랑이보전센터 오지민 사육사, 백두산호랑이보전센터 김태환 센터장, 백두산호랑이보전센터 김유림 사육사

세 분은 백두산호랑이보전센터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호랑이 수의사의 업무 및 관리, 센터장으로서 센터의 다양한 업무를 총괄합니다.
김태환
호랑이 종 보전·사육관리, 행동풍부화 기획·실행, 사육사 노트 작성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오지민
저는 호랑이들이 지내는 내실의 시설물이나 호랑이들이 생활하는 방사장 시설물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어요. 호랑이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위험 요소를 제거하거나 휴게시설을 제공해 주죠. 호랑이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랑이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메디컬 트레이닝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유림

출근하고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수의사로서 회진하는 게 주 업무입니다. 출근하면 회진하면서 호랑이들 건강 상태를 체크하죠. 호랑이들이 방사할 때, 입사할 때, 제가 퇴근할 때 이렇게 회진하고 있습니다.
김태환
출근하면 가장 먼저 동물사 내실로 들어가 호랑이들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호흡 상태, 변 상태, 음수량, 남은 사료양, 내실 온도를 확인해요. 그리고 호랑이숲 방사장 점검 및 분변 수거를 위해 방사장으로 들어갑니다. 대략적인 점검과 전기 펜스를 확인한 후 사무실로 돌아와 방사하기 전 혹은 10시 방사 후에 사료와 내실 청소를 진행합니다. 오후에는 문서 작업을 하거나 테마·행동풍부화 행사 준비를 합니다. 중간중간 제조해 둔 사료 상태를 확인하면 4시 30분 정도가 되는데요. 이때 사료에 영양제를 넣어주고, 그 후에는 방사되었던 개체 입사를 진행합니다. 호랑이가 무사히 입사되면 바로 사료 급여를 해요. 그리고 설거지 및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것으로 일과를 마칩니다.
오지민
오지민 사육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대부분의 사육사가 비슷할 거예요. 그리고 사무실보다는 대부분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시간이 빠르게 가는 편입니다. 활동량도 많아서 하루에 2만 보는 걷는 것 같아요. 사육사를 꿈꾸신다면, 체력을 기르셔야 할 것 같아요. 일하면서 절로 길러지긴 합니다.
김유림

호랑이를 관리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건강 상태죠. 야생동물이다 보니 청진기를 대고 직접 체크할 수 없어요. 그래서 호랑이들의 움직임이나 배변을 보고 건강 상태를 파악합니다.
김태환
사료 섭취량, 배변, 생활이나 건강 상태 모두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이 중에서도 건강 상태를 눈에 띄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분변인데요. 방사장이나 내실에서 분변을 수거할 때 변 상태를 가장 주의 깊게 보는 편입니다.
오지민
저는 사료 먹는 것을 가장 신경 씁니다. 그래서 급여량과 잔량을 꼼꼼하게 확인해요. 잔량이 많이 남은 호랑이는 어디 불편하거나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거든요.
김유림
호랑이가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말씀해 주세요.
호랑이는 우리나라에서 상징적인 동물이잖아요.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도록 센터장으로서, 수의사로서 노력 중입니다. 최근에는 호랑이에게 신장병이 생기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기도 했는데요. 호랑이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겁니다.
김태환
호랑이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 밝은 황갈색과 어우러지는 무늬, 대부분이 역하게 느끼는 구릿한 변 냄새마저 좋습니다. 그만큼 제게는 특별하고 매력적인 존재예요.
오지민
어리숙하고 잘 못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지내온 만큼 제게 호랑이는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김유림

사육사들이 호랑이들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돌아보고 있다.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호랑이의 버릇이나 귀여운 애교 같은 게 있을까요?
부모가 자식에게 내리사랑을 주는 것처럼, 호랑이들도 제게는 자식 같아요. 그래서 무얼 하든 다 귀엽습니다.
김태환
호랑이는 친근감을 느끼는 개체를 향해 ‘푸르릉’ 거리는 소리를 내는데요. 이것을 ‘푸르스텐’이라고 합니다. 친근감을 느끼는 대상에게만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굉장히 특별해요. 만약 사람이 호랑이에게 푸르스텐을 받는다면, 유대감이 돈독하다는 뜻입니다.
오지민
사료를 급여할 때, 두 발로 일어서서 ‘총총’ 뛰거나 사료를 주는 사람을 따라서 움직이곤 하는데요. 그 모습이 귀여워요.
김유림
호랑이와 함께 일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경북대학교 교수님들과 전염병 예방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희의 연구가 호랑이의 건강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육사를 꿈꾸는 여러분들도 사람의 안전, 호랑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하셨으면 합니다.
김태환
호랑이에 대한 애정만으로 근무하기에는 노동 강도가 높은 게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사육사를 꼭 하고 싶은 분들은 동물에 대한 애정과 배움을 놓지 말기를 바랍니다.
오지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과 공평하게 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유림
백두산호랑이보전센터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백두산호랑이를 보전하기 위한 백두산호랑이보전센터가 위치한다. 호랑이숲은 지형 및 식생을 최대한 활용한 자연 생태형 호랑이 서식지다. 3.8ha(축구장 5.4개) 규모로 단일동물 대상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크기의 방사장이다. 또한 백두산호랑이보전센터 직원들은 호랑이 종 보전 및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업 및 활동 등을 추진 중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있는 호랑이는? (2024년 기준)

첫째, 19살 암컷 호랑이 한청
둘째, 13살 수컷 호랑이 우리
셋째, 넷째 11살 남매 호랑이 한, 도
막내 호랑이 남매 4살 태범, 무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