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추억 한 자락

김상욱 주임 + 박성현 주임
우리는 한수정 아주 느긋한 휴식
글. 정재림 사진. 안지섭
마음이 열리는 건 한순간이다. 대단한 일일 필요도 없다. 회식 자리에서 노래 한 소절에 고군분투할 때, 어느 순간 들어온
코러스 목소리에 무장해제. 친분이란 건 듀엣 같다. 서로 맞춰주고 의지할 때 진가를 발휘하니까. 워크숍에서 듀엣으로 절친이 된 두 사람과
‘한택식물원’에서 청춘의 한 자락을 담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안전환경실 박성현 주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안전환경실 김상욱 주임

한택식물원 곳곳을 눈에 담다

식물원 주차장에 나타난 박성현 주임과 김상욱 주임. 두 사람은 유니폼처럼 남색 상의를 맞춰 입고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오늘 두 사람과 느긋하게 휴식을 경험해 볼 곳은 바로 한택식물원. 한택식물원은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한 20만 평 규모의 식물원으로 1979년에 설립되었다. 식물원 내부에는 관람코스를 따라 36개의 크고 작은 테마정원이 구성돼 있는데 2001년에 ‘희귀·멸종위기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자생식물과 해외식물 유전자원 보전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다. 박성현 주임과 김상욱 주임은 식물원 입구를 지나면서부터 식물원이 어떻게 조성되어 있나 살피기에 돌입했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중남미온실. 이곳은 멕시코에서 칠레에 이르는 중남미 식물과 사막지대 선인장 등 400여 종이 전시된 곳이다.

“제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안전환경실에서 기계와 환경 업무를 담당한 지는 2년 차가 되었는데요. 각종 기계 장치류와 공조설비 등의 유지관리를 담당하고 있어서 한택식물원의 공조설비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했어요. 오늘 유심히 보려고요.”

박성현 주임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온실 안을 유심히 살폈다. 입사 4개월 차로 박성현 주임과 같은 부서에서 산업안전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김상욱 주임도 온실 곳곳을 사진으로 남겼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알파인하우스라고 고산지대 식물 온실이 조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한택식물원 온실을 더 자세히 보게 되네요. 이곳은 선인장을 위주로 조성되어 있어 색다른 느낌이 나서 인상 깊어요.”

관람객들의 안전과 식물에 중요한 공조설비를 담당하는 두 사람인 만큼 발걸음이 머무는 곳마다 식물원의 모습을 눈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발맞춰 걸어 나갈 내일의 우리들

중남미온실을 뒤로하며 손발이 척척 맞는 것 같은 두 사람의 첫 만남이 궁금했다.

“안전환경실 워크숍에서 김상욱 주임이 제 고등학교 후배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대화가 편했지요. 조용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노래 부를 자리에서 빼지 않고 즉흥적으로 열창하더라고요. 나설 때는 나서는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고음 파트에서 슬쩍 듀엣으로 도와줬죠. 그랬더니 제가 부를 때는 김상욱 주임이 도와주더라고요. 포장마차와 응급실을 함께 부르며 친해진 사이랄까요?(웃음)”

박성현 주임의 말에 김상욱 주임도 덧붙였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듀엣을 했는데 둘 다 뿌듯해서 노래가 끝나고도 열기가 식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그 뒤로 노래뿐만 아니라 업무에서도 상부상조하는 관계가 됐죠. 제가 기계와 환경파트 부분을 점검하러 가면 과거 장비 이력이나 현재 사용 중인 장비 등을 알려주시고, 저는 장비로 인한 유해 위험이나 점검해야 할 부분에 대해 말씀드려요.”

두 사람의 강렬했던 듀엣 에피소드는 단번에 서로의 경계를 허물었을 게 분명했다. 경사진 오솔길을 천천히 오르며 두 사람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포즈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관람로 사이로 등장한 다람쥐 한 마리에 함께 카메라를 꺼내 들기도 하면서 두 사람은 어느새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택식물원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높은 키의 나무 아래 쉼터가 마련된 관목원, 바오밥나무가 자리한 호주온실까지. 두 사람은 더운 날씨에도 식물원을 꼼꼼히 둘러봤다.

“평소라면 사무실에 있었을 시간인데, 이렇게 서로 하루 종일 함께 다니다 보니까 더 친해진 것 같아요. 박성현 주임님에 대해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됐고요.”

김상욱 주임의 말에 박성현 주임도 덧붙였다.

“김상욱 주임과 한택식물원에 함께 오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거든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뜻깊은 경험을 한 것 같아 기뻐요. 제가 몇 개월 차이는 안 나지만 회사에 조금 더 오래 있었으니 노하우도 공유하면서 앞으로 많이 도와주려고요.”

업무는 물론이거니와 사적인 만남에서도 풋살을 함께 할 계획이라는 두 사람. 서로 발맞춰 가며 우정을 만들어간 두 사람이 앞으로도 수많은 추억을 쌓아나가길 바라본다.

다른 듯 닮은 우리,
서로를 알아가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한택식물원, 추천 포인트!

김상욱 주임

중남미온실은 선인장 위주로 조성되어 있어 인상 깊었어요. 처음 보는 식물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워요.
박성현 주임

호주온실의 생김새가 특이한 바오밥나무는 줄기에 물을 저장하고 있어요. 이 점을 알고 보면 더 재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