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줄게
희귀·자생식물

설레는 한수정 식물 talktalk
정리. 편집실 일러스트. 조현진
희귀식물은 개체수가 아주 희소한, 흔히 보기 어려운 식물이고, 자생식물은 산과 들에서 어떠한 보호를 받지 않고 자연상태로 생활한 식물을 말한다. 그만큼 우리의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한 식물들이다. 희귀·자생식물, 귀한 만큼 꼼꼼히 봐두자. 줄기의 모양, 꽃잎 하나하나까지.
  • 만병초
  • 깽깽이풀
  • 미선나무
  • 앵초
  • 보춘화
  • 미나리아재비
  • 포달리리폴리아 아카시아
  • 인테르메디아풍년화 ‘바름슈테트 골드’

만병초 Rhododendron brachycarpum D.Don ex G.Don

꽃말: 위엄, 존엄

만병초는 고산지대 중턱의 숲속에 자라는 상록관목으로, 고무나무와 닮았고 꽃이 철쭉과 비슷하다. 대부분 하얀 꽃이 피지만 백두산에는 노란 꽃이 피는 노랑만병초가, 울릉도에는 붉은 꽃이 피는 홍만병초가 있다. 꽃은 7월에 피는데, 흰색 꽃 10~20개가 가지 끝부분에 모여 달린다. 꽃에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칠리향(七里香) 또는 향수(香樹)라는 예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방에서 잎을 류머티즘, 신경통 따위에 약으로 이용한다. 많은 병을 두루 고친다고 해서 ‘만병초’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독성이 강해서 많이 먹으면 절대로 안 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만병초원이 조성되어 있다.

깽깽이풀 Jeffersonia dubia (Maxim.) Benth. & Hook.f. ex Baker & Moore

꽃말: 안심하세요

산속 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은 둥근 홑잎으로, 연꽃잎을 축소하여 놓은 모양이다. 여러 개가 밑동에서 모여 나며 잎자루의 길이는 20cm 정도이다. 4∼5월에 밑동에서 잎보다 먼저 1∼2개의 꽃줄기가 나오고 그 끝에 연보랏빛에서 보랏빛 꽃이 1송이씩 핀다. 9~10월에는 뿌리를 캐 그늘에서 잘 말린 뒤 약재로 사용하는데, 보통 물에 달여 먹는다. 해독작용, 해열, 위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깽깽이풀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암석원에서 볼 수 있다.

미선나무 Abeliophyllum distichum Nakai

꽃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미선나무의 이름은 ‘아름다운 부채’라는 뜻의 미선(美扇) 또는 ‘부채의 일종’인 미선(尾扇)에서 유래한다. 열매의 모양이 둥근 부채를 닮아 ‘미선나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볕이 잘 드는 산기슭에서 자란다. 높이는 1m에 달하고, 가지는 끝이 처지며 자줏빛이 돌고, 어린 가지는 네모지다. 미선나무의 종류는 흰색 꽃이 피는 것이 기본종이다.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을 ‘분홍미선’, 상아색 꽃이 피는 것을 ‘상아미선’,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것을 ‘푸른미선’, 열매 끝이 패지 않고 둥글게 피는 것을 ‘둥근미선’이라고 한다. 미선나무의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진천의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 14호로 지정됐으며 괴산의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 147호로 지정되었다. 국립세종수목원 희귀특산식물원에 식재되어 있다.

앵초 Primula sieboldii E.Morren

꽃말: 행복의 열쇠, 젊은 날의 슬픔

앵초는 산과 들의 물가나 풀밭의 습지에서 자란다. 잎 전체에 털이 많아 잎의 폭신폭신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꽃은 4∼5월에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으로 피고 잎 사이에서 나온 높이 15∼40cm의 꽃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5∼20개가 달린다. 재배하는 외래종은 속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프리뮬러’라고 한다. 뿌리에 5~10%의 사포닌이 들어 있어 유럽에서는 뿌리를 감기·기관지염·백일해 등에 거담제로 사용하여 왔으며, 신경통·류머티즘·요산성 관절염에도 사용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알파인하우스 동북아시아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보춘화 Cymbidium goeringii (Rchb.f.) Rchb.f.

꽃말: 소박한 마음

3~4월에 꽃이 피는 보춘화(報春花)는 봄을 알려준다는 뜻으로, 춘란(春蘭)이라고도 한다. 산지 숲속의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보춘화는 생육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잎과 꽃의 변이가 많이 일어나는 품종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굵은 뿌리는 사방으로 퍼지며 백색의 수염뿌리가 있다. 보춘화는 관상용으로 심으며 꽃과 잎의 변이 품종은 매우 희귀하고 비싸다. 관상용으로 남획이 심해 환경부가 특정 야생 동물·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민간에서 피부병, 지혈, 이뇨 등에 약으로 쓰인다. 국립세종수목원 희귀특산식물온실에서 자라고 있다.

미나리아재비 Ranunculus japonicus Thunb.

꽃말: 천진난만

미나리아재비는 굳이 힘들게 높은 산에 가지 않더라도 낮은 산이나 양지바르고 습기 있는 들판에 잘 자라는 봄꽃으로 쉽게 만날 수 있다. 줄기에 난 잎들은 크기가 작으며 잎줄기가 짧거나 없고 식물 전체는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다. 가지 끝마다 노란 꽃이 한 송이씩 핀다. 꽃잎은 5개이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원형이다. 미나리아재비는 식물체에 독성이 있으나 생약으로 사용하고, 연한 순은 식용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부를 약재로 쓰는데 간염으로 인한 황달을 치료하고 눈에 낀 백태를 제거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식물분류원에 식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외래식물도 만나볼까요?

포달리리폴리아 아카시아 Acacia podalyriifolia G.Don

꽃말: 우정

포달리리폴리아 아카시아는 따뜻한 언덕과 산등성이의 암석 토양에서 자라는 상록 관목으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호주가 원산으로 따뜻한 곳에서 잘 자란다. 높이 2~9m로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가지는 은회색의 털로 덮여 있다. 겨울부터 봄까지 개화하는데 지름 5~8mm의 노란색 공 모양 꽃이 15~30개 모여 핀다.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지중해온실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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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르메디아풍년화 ‘바름슈테트 골드’ Hamamelis × intermedia ‘Barmstedt Gold’

꽃말: 신비로움

풍년화의 한 품종인 일명 ‘바름슈테트 골드’는 봄에 가장 일찍 피는 대표적인 꽃이다. 꽃이 만개하면 그 한 해 농사나 모든 것이 풍요롭다는 의미로 ‘풍년화’라는 이름이 붙여져 유래돼 오고 있다. 잎은 약간 일그러진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깊은 물결 모양의 톱니가 발달하며 꽃잎은 얇은 선 모양으로 4장씩 달린다. 늦겨울 잎이 나오기 전에 진한 황금색으로 피는 꽃이 매력적이며 은은하게 풍기는 꽃향기도 좋다. 바름슈테트 골드의 향기를 맡고 싶다면 국립세종수목원 생활정원으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