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침엽수 보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지속 가능한 미래,
침엽수 보전으로 희망의 문을 열다!

우리는 한수정 한수정 Focus
글. 한율 사진. 임근재
지난 10월 30일, 국립세종수목원 대강당에서 ‘지속 가능한 침엽수 보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구 온난화와 강수 패턴 변화로 위협받고 있는 침엽수의 보전을 위해 국제적 동향을 공유하고, 공동 연구의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아울러 침엽수 보전 및 복원 사업에 대한 국내외 성과를 교류하며 의미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기후위기로 위협받는 고산 침엽수

산림은 탄소를 흡수하고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숲의 구조와 기능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는 우리나라 고유 수종인 구상나무를 비롯한 고산지대의 침엽수들이 빠르게 쇠퇴하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산림 생태계도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침엽수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수종으로 분류된다.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등은 기온 상승에 따라 그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대표적인 고산식물들이다.

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공동 주최한 ‘지속 가능한 침엽수 보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은 멸종위기에 처한 고산 침엽수의 보전과 복원을 위한 국내외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보전 및 복원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석학, 관계 부처,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Climate Crisis, A Sustainable Future for Endangered Conifers

개회식에서 심상택 이사장은 “전 세계 침엽수종의 약 34%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전 및 관리 방안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기후위기 시대의 침엽수 쇠퇴는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국제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고산 침엽수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

개회식 후, 기조 강연이 이어졌다. 첫 번째 순서는 고려대학교 손요한 교수가 기후변화, 산림, 생물다양성 간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하고, 이를 연구하고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손요한 교수는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은 현재와 미래 세대가 필요한 자원을 계속해서 공급할 수 있도록 숲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국제적 기준은 몬트리올 프로세스에서 제시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생산성 유지의 원칙에 기반한다”고 설명하며, “몬트리올 프로세스의 의미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임목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다. 천연림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했을 때 생물다양성이 보전되고 임산물 생산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조 강연의 두 번째 순서에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종보전위원회 침엽수 전문가 그룹 의장인 양용 교수(중국 난징임업대학)가 중국의 침엽수 보전 사례를 소개했다. 중국은 경제성이 높은 침엽수림을 보전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2021년부터 침엽수 보전을 국가 목표로 삼고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양용 교수는 “국가 전략으로 2035년까지 국립공원을 49개, 자연보호구역을 2,700여 개, 국가 식물원을 200여 개로 늘리고 1,200여 종의 침엽수 종을 보전하고 있다. 일부 침엽수림에는 사람의 접근이 통제되는 등 강력한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구자 등 관련 인력에게 강력한 권한이 주어지는 등 모든 활동이 정책 안에서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침엽수 보전을 위한 세계 차원의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엽수 보전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필요

기조 연설 후에는 산림청을 비롯한 에든버러 왕립식물원, 오리건주립대학교, 국립수목원, 국립산림과학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원광대학교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침엽수의 보전 현황과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다루었고, 두 번째 세션에서는 고산침엽수종 보전을 위한 IUCN 적색목록 평가 적용 방안과 기술 및 산림ICT(드론, LiDAR)를 활용한 기술적 접근법에 대해 논의했다. 발표 후에는 ‘침엽수 보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각국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보전과 관리 방법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었다.

‘지속 가능한 침엽수 보전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은 침엽수 보전의 중요성과 그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향후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기반이 마련되고, 글로벌 차원에서의 효과적인 보전 전략이 구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심포지엄을 통해 향후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기반이 마련되고, 글로벌 차원에서의 효과적인 보전 전략이 구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