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한수정
포레스트 타임
온실리움은 들어서는 입구부터 남다른 분위기를 뽐내는 카페다. 마치 비밀의 정원 속에 자리 잡은 전시관을 떠올리게 한다.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유리 벽 너머로 건물 중앙에 때죽나무가 방문객을 반겨준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온 때죽나무란다. 입구 우측에는 카운터가 자리하고 있어 틀림없는 카페임을 알아챌 수
있다. 이곳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층계를 따라 온실 안으로 내려갈 수 있는 구조다. 따뜻한 온실 안은 키가 큰 야자수가 줄지어 있는데 바로 이 나무들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이름을 딴 ‘워싱턴야자’다. 온실리움에 식재된 워싱턴야자들은 수령이 약 25년으로 제주에서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이 밖에도 호주
바오밥나무, 노란 열매가 탐스러운 하귤나무 등을 볼 수 있다. 열대식물들을 잘 생육하기 위해 온실 안 온도도 꼼꼼하게 관리되고 있어 마치 동남아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다.
온실리움은 중심이 되는 온실 카페와 카페 외부의 정원, 건물 옥상의 루프탑까지. 볼거리도 많지만, 카페답게 다양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고소한 라테 위에 수제말차크림이 올라간 시그니쳐 메뉴 ‘온실다움’, 프랑스산 고급 발로나 초콜릿을 올린 ‘온실속의 핫초(코)’도 추천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커피와 음료
메뉴를 맛볼 수 있고 간단한 브런치 메뉴도 있다.
온실리움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곳이 울산광역시 민간정원 1호라는 사실이다. 또한 산림청이 국민투표를 실시해 뽑은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도 선정돼 당당히 정원으로서 이름을 알렸다. 온실리움은 ‘온실’과 전시관을 뜻하는 ‘-rium’이 합쳐진 이름이다. 가지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를 전망할 수 있는 데다 관리사, 전통정원, 문화정원, 식물정원 등의 주제정원을 갖추고 있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제주 팽나무, 아그배나무, 제주 참꽃 등과 보전 가치가 높은 난대수종과 유럽 정원에서 볼 수 있는 팜파스와 같은 그라스류까지 총 180여 종의 식물이 4, 500여 주 식재되어 있다.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는 산책길과 카페 외부의 테라스 그리고 온실까지. 꽃과 나무 사이에서 차 한 잔을 즐기면 마음이 절로 차분해지는 곳이다. 온실 덕에 사계절 내내 푸르른 식물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