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 우리는 가족이었어

설레는 한수정 자연의 위로
자료제공. 조혜경 작가, 너머학교
우리 곁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반려식물. 흙을 덮어주고, 물을 주고,
햇빛과 바람도 쐬어주다 보면 파릇한 이파리가 하늘하늘 인사를 건넨다.
마음 주는 대로, 내 손길 닿는 대로 그렇게 하루하루 교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그래 우리는 가족이었어.

만나고 헤어지고 떠나는 일은 우리에게 흔한 일상.
흔하고 반복적인 풍경 속에서 누군가는 떠나고
어떤 것은 남겨진다. 아니, 가벼이 버려진다.
다 그런 거, 별일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리를 잃고 밖으로 내몰린 식물의 일상은 무너지고
서서히 사라질 텐데···
식물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안 쓰는 플라스틱 물통을 찾아 물을 가득 채웠다.
그 안에 조심스럽게 담아 놓으니
힘없이 늘어진 이파리에 점점 생기가 돌았다.

때 되면 물 주고 창문 열어 환기 시키고 하루에
한 번씩 안부를 살피는 평범한 식물 보호자의 일상.
그 단순한 노 동의 대가로 위로를 받는 쪽은 오히려 나였다.

<유기식물> 글·그림 조혜경, 펴낸 곳 원컴

어느 집이 이사를 나갔습니다. 떠나면서 남기고 간 식물 화분 여러 개를 보았습니다. 책, 가구와 함께 폐기물 무더기에 버려져 있었죠. 식물이 집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기동물처럼 버려진 ‘유기식물’ 이었습니다. 식물들이 왜 버려졌을까 하는 의문으로 시작해서 사람과 사물의 관계, 소비되는 식물, 생명을 돌보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집에서 식물을 기르면 무엇이 좋을까?
꽤 보람 있는 취미인 데다가 울창한
숲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지.
건강에도 이롭고, 맛있는 먹을거리도 생겨.
밭이 없더라도 허브와 샐러드용 채소를 집에서
기를 수 있어! 백리향(타임), 바질, 로즈메리는 창턱에서도
잘 자라니까 길러서 피자에 올려 맛있게 먹어.
비타민이 풍부한 근대 이파리를 일 년 내내 먹을 수도 있지.

집에서 기르는 식물은 빛, 온도, 습도 같은 조건이
천천히 변하면 잘 적응할 수 있어.
자연에서도 계절 변화에 적응했으니까 그런 거지.
하지만 환경이 갑자기 극적으로 변하는 것은 좋지 않아.
자연에는 에어컨, 선풍기, 히터 같은 게 없으니까
집에서도 식물 가까이에 이런 걸 두지 마.
집에 새로 온 반려동물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식물도 생명체라서 너나 강아지처럼
주변 세계를 느낄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우리 집을 정글로> 글 마이클 홀랜드, 그림 필립 조르다노, 펴낸 곳 너머학교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식물 키우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요즘입니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되었어요. 가까이에서 식물을 보는 기쁨과 공기를 정화하고, 먹거리까지 주는 반려식물의 매력은 끝이 없지요. 이 책에는 반려식물의 역사부터 종류와 특징, 반려식물을 잘 돌보는 요령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